◎ 산행담당자 : 한영직
◎ 대 상 산 : 관악산
◎ 산행코스 : 사당에서 안양까지
◎ 산행기간 : 당일
◎ 산행지역날씨 : 좋은데 스모그 쪼금
◎ 산행방식 : 워킹
⊙ 산행내용 :
2월 7일 관악산
토요일 저녁쯤 그동안 미뤄왔던 아들녀석 공부방 가구 재배치를 마치고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늦었지만 관악산 산행 참가 댓글을 달고 잠자리에 든다.
근교산이라 가벼운 마음으로 7시에 기상을 하고 대충 배낭에 여벌옷과 비상 약품통만 간단히
챙기고는 곧바로 버스에 올라 잠실역에 와서 지하철로 갈아 타고는 사당역으로 향한다.
산행 출발지로 삼은 사당역 도착 10분전쯤 원누님 문자가 오고 이래저래하여 9시20분쯤 만나서
곧바로 산행을 시작한다.
2월초라지만 날씨는 겨울 답지 않게 영상의 기온이다.
관음사를 지나칠 쯤 벌써 후끈 몸이 달아오르고 이마에 땀이 베어난다.
좀 껴입었던 옷을 산행하기 알맞게 재정비하고는 경사가 가파른 길을 따라 오른다.
서울 근교산이라 그런지 역시 산행객들이 참 많다.
줄줄이 올라가는데 내 이야기 옆사람이 다 듣고 그사람 이야기 내가 다 듣고 가는 듯하다.
숨이 가뿐데 소곤거릴 수도 없고. 이거 참~
웬 봉우리마다 태극기는 그리 꽂아 놨는지 이름도 제1국기봉, 제2국기봉 이다.
아무튼 그 두 봉우리를 땀방울 흩뿌리며 넘어 마당바위를 지나고 태초에 커다란 바위가 우당탕
넘어지다 가로로 덜커덕 걸려 만들어진 듯한 관악문을 위로 밟고 지나니 암봉 비스무리 하게
생긴 가파른 봉우리가 우뚝 서있다.
연주대란다!
사진서 보던 그곳! 아들놈 수능칠 때 엉덩이 하늘로 퐉! 쳐들고 두손 앞으로 하고
철퍼덕 어퍼져서 반야심경을 구구절절이 읊었어야 했는데..ㅠㅠ
연주대를 오르기 전에 서울대서 출발한다던 본진에 핸펀 연락을 하니 이제 출발이란다.
11시 38분인데~~ 1시간 전에 전화할 때도 막 출발했다고 했는데~~
이 무슨 이런일이~~~
1시간 30분은 더 기다려야 할 듯하다.
이제 급할 것도 없고 천천이 연주대을 헉헉거리고 올라보니 봉우리 넘어 웬 사람들이 그리
많은지…
산 정상이 그렇게 잘 정비된 산도 처음이다.
산 정상이라고 하기에 너무나 도회적이다.
라면도 팔고 엿장수 가위소리도 쩌렁쩌렁하고 개도 옷입고 맨발로 뛰댕기고.. 젠장.
단지 바위 꼭대기에 있어 유명한, 이름보다는 왜소한 연주대를 살짝 구경하고, 점심시간에만 잠시
개방한다는 기상대 문화관도 잠시 구경하고는 원누님과 간단한 행동식으로 점심을 먹고나니
아직도 12시 30분도 안됐다.
밀린 일이 있어 일찍 하산하여 귀가해야 한다는 원누님과 최단거리 코스인 서울대 능선길로 해서
같이 하산을 한다.
본진이 올라 오고 있는 길이기도 하고…
30분쯤 하산을 하다보니 반가울뻔한 얼굴들이 하나, 둘… 무더기로 보이기 시작한다.
연행형, 일수형, 승민씨, 기영씨+친구분, 무균씨+친구분, 정현씨, 장대장과 그렇게 만나고 원누님은 하산길을 서두르고 나는 다시 뒤돌아 연주대를 향해 오른다.
중간에 간단히 식사들을 하고는 연주대를 거쳐 팔봉으로 가자는 연행형 이야기에 나를 비롯한
몇몇 선량한 사람들은 사색이 된다.
5시간을 더 간다는데…
일단 팔봉 쪽을 향해 산행코스를 잡고는 출발, 한참을 걸어 팔봉 능선에 도착하여 사나이 쌍갈레
길에서 무지하게 소심해지기 시작한다.
그래도 한번 소심한게 낫지 앞으로 4시간의 쌩고생을 어떻게 하냐고~~
한두개도 아닌 8개 봉우리를 오르락 내리락 ㅠㅠ..
벌써 2시가 넘어가는데 해도 일찍 질텐데..
"형! 먹을 것도 없고 물도 없고 팔봉은 무린데요. 그냥 쉽게 가죠~~"
죽어도 다리에 힘없단 소리는 안했다..
대충 죽는 소리 몇번 하고는 안양으로 가는 육봉 방향으로 산행길을 잡는다. 휴~~
오다가 돌아본 팔봉 능선은 딱 봐도 고생길이더만…
나는 거의 6시간째 고로케 두개 먹고 걷고 있는데..
왼쪽 네째 발가락도 아픈데..
지루한 하산길을 터덕터덕 걸어 오다~ 오다 보니 안양이란다 뭐 관양고등학교 앞이라나?
아무튼 그렇게 칠레레 팔레레 라던 산행을 거의 7시간을 걸어 사당서 안양으로 왔다. 에휴~
버스타고 범계역으로 가서 수아 모시고 연주대에서 과천으로 하산한 영직씨와 만나고 허접한
꼼장어 집에서 안삭힌 홍어와 막걸리를 시작으로 산행시간과 거의 맞먹는 시간동안 뒤풀이를
하고 헤롱헤롱 집에 오니 집사람이 좋아할 리 없음은 당연지사!
괜히 많이 마셨어~~ 괜히 많이 마셨어~~~
한 몇일 갖은 아양을 다 떨어야 할 듯… 요즘은 하루 이틀로 해결이 안되는 걸로 봐서 아양도
자주 떨면 내성이 생기는 듯함.
이젠 조심해야지… 약 빨도 떨어져 가는데..
50넘어 곰국 끓이기 시작하면 큰일 나는데…
오늘도 딸 방에서는 고개를 천지 사방 휘 돌리는 황소 한마리가 춤을 추고 있다.
저걸 왜~ 사 왔냐고 또 한소리 들었다.
왜 샀을까? 애도 큰데..
술 먹고 인형 사지 맙시다!
이상/땡!!
◎ 대 상 산 : 관악산
◎ 산행코스 : 사당에서 안양까지
◎ 산행기간 : 당일
◎ 산행지역날씨 : 좋은데 스모그 쪼금
◎ 산행방식 : 워킹
⊙ 산행내용 :
2월 7일 관악산
토요일 저녁쯤 그동안 미뤄왔던 아들녀석 공부방 가구 재배치를 마치고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늦었지만 관악산 산행 참가 댓글을 달고 잠자리에 든다.
근교산이라 가벼운 마음으로 7시에 기상을 하고 대충 배낭에 여벌옷과 비상 약품통만 간단히
챙기고는 곧바로 버스에 올라 잠실역에 와서 지하철로 갈아 타고는 사당역으로 향한다.
산행 출발지로 삼은 사당역 도착 10분전쯤 원누님 문자가 오고 이래저래하여 9시20분쯤 만나서
곧바로 산행을 시작한다.
2월초라지만 날씨는 겨울 답지 않게 영상의 기온이다.
관음사를 지나칠 쯤 벌써 후끈 몸이 달아오르고 이마에 땀이 베어난다.
좀 껴입었던 옷을 산행하기 알맞게 재정비하고는 경사가 가파른 길을 따라 오른다.
서울 근교산이라 그런지 역시 산행객들이 참 많다.
줄줄이 올라가는데 내 이야기 옆사람이 다 듣고 그사람 이야기 내가 다 듣고 가는 듯하다.
숨이 가뿐데 소곤거릴 수도 없고. 이거 참~
웬 봉우리마다 태극기는 그리 꽂아 놨는지 이름도 제1국기봉, 제2국기봉 이다.
아무튼 그 두 봉우리를 땀방울 흩뿌리며 넘어 마당바위를 지나고 태초에 커다란 바위가 우당탕
넘어지다 가로로 덜커덕 걸려 만들어진 듯한 관악문을 위로 밟고 지나니 암봉 비스무리 하게
생긴 가파른 봉우리가 우뚝 서있다.
연주대란다!
사진서 보던 그곳! 아들놈 수능칠 때 엉덩이 하늘로 퐉! 쳐들고 두손 앞으로 하고
철퍼덕 어퍼져서 반야심경을 구구절절이 읊었어야 했는데..ㅠㅠ
연주대를 오르기 전에 서울대서 출발한다던 본진에 핸펀 연락을 하니 이제 출발이란다.
11시 38분인데~~ 1시간 전에 전화할 때도 막 출발했다고 했는데~~
이 무슨 이런일이~~~
1시간 30분은 더 기다려야 할 듯하다.
이제 급할 것도 없고 천천이 연주대을 헉헉거리고 올라보니 봉우리 넘어 웬 사람들이 그리
많은지…
산 정상이 그렇게 잘 정비된 산도 처음이다.
산 정상이라고 하기에 너무나 도회적이다.
라면도 팔고 엿장수 가위소리도 쩌렁쩌렁하고 개도 옷입고 맨발로 뛰댕기고.. 젠장.
단지 바위 꼭대기에 있어 유명한, 이름보다는 왜소한 연주대를 살짝 구경하고, 점심시간에만 잠시
개방한다는 기상대 문화관도 잠시 구경하고는 원누님과 간단한 행동식으로 점심을 먹고나니
아직도 12시 30분도 안됐다.
밀린 일이 있어 일찍 하산하여 귀가해야 한다는 원누님과 최단거리 코스인 서울대 능선길로 해서
같이 하산을 한다.
본진이 올라 오고 있는 길이기도 하고…
30분쯤 하산을 하다보니 반가울뻔한 얼굴들이 하나, 둘… 무더기로 보이기 시작한다.
연행형, 일수형, 승민씨, 기영씨+친구분, 무균씨+친구분, 정현씨, 장대장과 그렇게 만나고 원누님은 하산길을 서두르고 나는 다시 뒤돌아 연주대를 향해 오른다.
중간에 간단히 식사들을 하고는 연주대를 거쳐 팔봉으로 가자는 연행형 이야기에 나를 비롯한
몇몇 선량한 사람들은 사색이 된다.
5시간을 더 간다는데…
일단 팔봉 쪽을 향해 산행코스를 잡고는 출발, 한참을 걸어 팔봉 능선에 도착하여 사나이 쌍갈레
길에서 무지하게 소심해지기 시작한다.
그래도 한번 소심한게 낫지 앞으로 4시간의 쌩고생을 어떻게 하냐고~~
한두개도 아닌 8개 봉우리를 오르락 내리락 ㅠㅠ..
벌써 2시가 넘어가는데 해도 일찍 질텐데..
"형! 먹을 것도 없고 물도 없고 팔봉은 무린데요. 그냥 쉽게 가죠~~"
죽어도 다리에 힘없단 소리는 안했다..
대충 죽는 소리 몇번 하고는 안양으로 가는 육봉 방향으로 산행길을 잡는다. 휴~~
오다가 돌아본 팔봉 능선은 딱 봐도 고생길이더만…
나는 거의 6시간째 고로케 두개 먹고 걷고 있는데..
왼쪽 네째 발가락도 아픈데..
지루한 하산길을 터덕터덕 걸어 오다~ 오다 보니 안양이란다 뭐 관양고등학교 앞이라나?
아무튼 그렇게 칠레레 팔레레 라던 산행을 거의 7시간을 걸어 사당서 안양으로 왔다. 에휴~
버스타고 범계역으로 가서 수아 모시고 연주대에서 과천으로 하산한 영직씨와 만나고 허접한
꼼장어 집에서 안삭힌 홍어와 막걸리를 시작으로 산행시간과 거의 맞먹는 시간동안 뒤풀이를
하고 헤롱헤롱 집에 오니 집사람이 좋아할 리 없음은 당연지사!
괜히 많이 마셨어~~ 괜히 많이 마셨어~~~
한 몇일 갖은 아양을 다 떨어야 할 듯… 요즘은 하루 이틀로 해결이 안되는 걸로 봐서 아양도
자주 떨면 내성이 생기는 듯함.
이젠 조심해야지… 약 빨도 떨어져 가는데..
50넘어 곰국 끓이기 시작하면 큰일 나는데…
오늘도 딸 방에서는 고개를 천지 사방 휘 돌리는 황소 한마리가 춤을 추고 있다.
저걸 왜~ 사 왔냐고 또 한소리 들었다.
왜 샀을까? 애도 큰데..
술 먹고 인형 사지 맙시다!
이상/땡!!
황소가 아니고 얼룩소겠지요...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