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담당자 : 장대순
◎ 대 상 산 : 설악산
◎ 산행코스 : 한편의 시를 위한 길
◎ 산행기간 : 10월 16일 ~ 18일
◎ 산행지역날씨 : 비 내리고 바람 쎄리 불고 엉망하고 진창이다가 정작 돌아오는 날 맑아짐.
◎ 산행방식 : 릿지 등반
⊙ 산행내용 :
참가자: 장대순, 양미정, 최언식, 장일경
금요일 밤 고덕역에서 참가자 전원 접선하여 조용히 곧장 설악으로 출발,
7시 30분 밤하늘에 번쩍번쩍 번개가 치고 가는 비가 내리는데도 설악이 만들어 주는 들뜬 기분에
검은색 세단은 팔당을 지나 홍천을 거쳐 인제를 훓고는 설악야영장에 10:30분경 도착을 한다
얼른 후라이 치고 텐트 두 동 세우고는 설악 입산을 자축하는 의미로 언식이 강동홍어집에 들러
미리 준비한 홍어 삼합으로 입산주를 간단히 하고나니 새벽 3시다.
에고에고~ 난 이날 두드러기가 나서 한잔도 못 먹었다~ ㅠㅠ.
비가 내리는 와중에 내일의 등반이 걱정이 되지만 아침이면 개겠지하는 기대감으로 각자 알아서
취침.
7시 30분쯤 기상하니 바람은 좀 있으나 하늘은 맑다.
얼른 아침을 먹고 오늘의 등반코스인 “한편의 시를 위한 길”로 막 출발하려는데 어두운 먹구름이
몰려오더니 갑자기 굵은 비를 뿌려대기 시작한다.
일단 들머리에 가서 판단하자는 장대장의 의견에 따라 소공원을 향해 출발!
탐방지원센터를 들러 상냥한 “영미”씨를 만나서 따끈한 커피 한잔 얻어먹고 –감사했읍니다~-
빗속을 걸어 들머리로 가는데 벌써 하의는 비에 젖어 든다.
바람도 강하고 날씨도 무척 춥다.
들머리로 가는 내내 비바람이 계속 발걸음을 괴롭힌다.
비가 그칠 기미는 없고 움직이지 않으면 강한 바람에 한기가 든다.
들머리에 도달했지만 상황은 매반 그대로다.
와중에 양여사 수통에 물담다가 계곡물에 빠져 허벅지 밑으로는 흠뻑 젖었다. 설상가상! 유쾌통쾌!
한동안 비 상태를 관찰하다 안되겠다 무리하지 말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으고 워킹으로 전환하기로 하고 능선을 향해 산을 오르는데 좌측으로 소토왕 좌벽이 떡! 하니 병풍처럼 서있다.
흐미~ 한 200m 도 더 돼 보이는 높이에 지레 겁부터 난다. –언식이와 “앞으로도 여기는 가지말자”
로 즉석에서 의기투합 했다.
소토왕 좌벽에 기가 눌려 조용히 오르는데 장대장 불현듯 뒤돌아 서더니 먼 하늘을 한참 바라본다.
산너머 밝은 기운을 봄직하다.
한참 응시하다가 뒤로 BACK 하잔다. 등반하게!
그렇게 4명은 가던길을 뒤돌아 다시 들머리로 내려오니 비는 좀 가늘어졌는데 바람이 바위라도 날릴 듯 드세다.
찬 비바람에 손끝이 시리고 몸도 굳는 듯 하다.
아니라 다를까 위에서 먼저 출발했던 팀이 등반을 포기하고 내려온다.
언식과 암벽반 동기인 분과 인사를 하고 “올라가면 죽어요 죽어” 하이포서미아를 들먹이며 겁을 준다. -- 올라가면 무조건 얼어죽는다고!
겁 많은 나는 이미 반쯤 포기 상태다.
장대장 그 비바람 속에서 간신히 담뱃불 붙이며 “우리가 알아서 판단할게요” 로 담담히 답변을
대신한다.
그렇게 한참 겁주고는 일군의 무리가 내려가고 장대장 조용히 “여기서 안가면 다오름이 아니지!”
한다.
게임은 끝났다. "짹" 소리없이 무조건 가야만 하는 상황이다.
소 코뚜레 꿰듯 하네스를 밍그적 밍그적 차고는 장대장을 따라 젖은 바위에 첫발을 내 딛는다.
장대장과 양여사 줄 묵고, 나와 언식이 줄을 묵고는 첫 피치를 출발하는데 바람은 여전히 사람을
날릴 듯 하다.
장대장 바람이 휘몰아 칠 때는 최대한 몸을 낮추란다.- 난 바위에 찰싹 다라붙어 버릴끼야! ㅠㅠ
두피치를 오르니 굳었던 몸이 조금 풀리는 듯하다.
두명씩 짝을 이뤄 오르니 속도도 빠르고 좋다.
이제 비는 완전히 그쳤고 세찬 바람 속에서도 단풍이 완연한 설악은 그 훌륭한 풍경을 고스란히
등반자의 몫으로 한껏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낙옆이 하늘로 솟굳쳐 오르는 바람속에서 그렇게 네 명이 한 팀이 되어 무사히 등반을 마치고
하산하니 4시 가까이 됐던 것 같다.
야영장에 오니 다행이 텐트가 날아가지 않고 무사하다.
후라이만 새로 단단히 묶어메고는 염불보다는 잿밥을 찾아 대포항 옆의 작은 항구을 찾아
내달린다.
싱싱한 횟감이 어서 와서 날 잡아 잡소하고 서로 먼적 펄떡이며 아우성인 듯 하다.
하루내 먹은 것이 부실한 탓에 참돔이며, 방어며, 쥐치며, 숭어며, 오징어며 닥치는 대로 해치웠다.
열심히 등반한 당신 무조건 마이 묵어라~~
싱싱한 회로 배를 채우고 나니 정신이 알딸딸하다. 어디 회만 먹었겠는가?
언식이는 회 먹으며 모자도 같이 씹어 먹었는지 모자 잃어 버렸다고 궁시렁 궁시렁 거리고…
돌아 오는 길에 삼겹살에 안 어울리는 막걸리와 맥주를 사 들고는 텐트에서 2차전이 벌어진다.
나는 대충 먼저 헥사돔으로 피난와서 정신줄 놓고 일찍 쓰러지고 후문에 양여사 대충 침낭 들어가 자고 언시기 고개 떨구다가 내옆에와서 쓰러지고 마지막을 장대장이 정리하고 잤단다.
밤새 바람은 무식하게도 불어 저치고 언식이 혼미한 와중에도 헥사돔 날아 갈까봐 한손으로 꽉 붙들고 잤단다.
언식이 준비한 아주 훌룽한 아침을 먹으며 하루 일정을 의논하는 데 장대장 컨디션이 영~엉망이다.
어제 추운 등반과 엊저녁 빈속에 내달렸던 난이도 높은 뒷풀이가 무리가 됐나보다.
일단 장대장은 몸조리를 좀 더 하고 나머지 3명은 워킹을 하기로 하고 소공원으로 향한다.
또다시 상냥한 “영미”씨를 만나 따뜻한 커피 한잔으로 엊저녁의 노곤함을 달래고 비선대를 향해 유람을 떠난다.
이 넘의 발걸음이 청운산장 산더덕 막걸리에 잡혀 두툼한 해물파전을 넘지 못하고 묻혀 버렸다.
막걸리 한 사발하고는 “돌아가자 서울가는 길 막힌다” 로 결론짓고는 장대장이 기다리는 소공원을 향해 얼른 되돌아 왔다.
장대장이 뒷정리를 해논 탓에 얼른 짐을 정리하고는 2시가 넘어갈 즈음 서울을 향해 출발!
미시령 옛길로 접어들어 동해를 바라보며 단풍을 즐기고 휴게소에 들러 "벌떡주" 한잔하고
꾸벅꾸벅 졸다보니 7시 30분쯤 명일동에 도착한다.
점심을 건너 뛴 탓에 감자탕에 저녁 먹고 일찌감치 헤어지니 9시가 되었나 보다.
가을 설악산행은 여러모로 일상을 벗으나 나름 정신적 자유를 느껴본 세찼던 바람만큼 아주
후련했던 시간이었다.
조만간 또 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데 일상이 나를 못살게 잡누나~~
기력있을 때 울산암 한번 합시다!!
이상! 땡!!
◎ 대 상 산 : 설악산
◎ 산행코스 : 한편의 시를 위한 길
◎ 산행기간 : 10월 16일 ~ 18일
◎ 산행지역날씨 : 비 내리고 바람 쎄리 불고 엉망하고 진창이다가 정작 돌아오는 날 맑아짐.
◎ 산행방식 : 릿지 등반
⊙ 산행내용 :
참가자: 장대순, 양미정, 최언식, 장일경
금요일 밤 고덕역에서 참가자 전원 접선하여 조용히 곧장 설악으로 출발,
7시 30분 밤하늘에 번쩍번쩍 번개가 치고 가는 비가 내리는데도 설악이 만들어 주는 들뜬 기분에
검은색 세단은 팔당을 지나 홍천을 거쳐 인제를 훓고는 설악야영장에 10:30분경 도착을 한다
얼른 후라이 치고 텐트 두 동 세우고는 설악 입산을 자축하는 의미로 언식이 강동홍어집에 들러
미리 준비한 홍어 삼합으로 입산주를 간단히 하고나니 새벽 3시다.
에고에고~ 난 이날 두드러기가 나서 한잔도 못 먹었다~ ㅠㅠ.
비가 내리는 와중에 내일의 등반이 걱정이 되지만 아침이면 개겠지하는 기대감으로 각자 알아서
취침.
7시 30분쯤 기상하니 바람은 좀 있으나 하늘은 맑다.
얼른 아침을 먹고 오늘의 등반코스인 “한편의 시를 위한 길”로 막 출발하려는데 어두운 먹구름이
몰려오더니 갑자기 굵은 비를 뿌려대기 시작한다.
일단 들머리에 가서 판단하자는 장대장의 의견에 따라 소공원을 향해 출발!
탐방지원센터를 들러 상냥한 “영미”씨를 만나서 따끈한 커피 한잔 얻어먹고 –감사했읍니다~-
빗속을 걸어 들머리로 가는데 벌써 하의는 비에 젖어 든다.
바람도 강하고 날씨도 무척 춥다.
들머리로 가는 내내 비바람이 계속 발걸음을 괴롭힌다.
비가 그칠 기미는 없고 움직이지 않으면 강한 바람에 한기가 든다.
들머리에 도달했지만 상황은 매반 그대로다.
와중에 양여사 수통에 물담다가 계곡물에 빠져 허벅지 밑으로는 흠뻑 젖었다. 설상가상! 유쾌통쾌!
한동안 비 상태를 관찰하다 안되겠다 무리하지 말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으고 워킹으로 전환하기로 하고 능선을 향해 산을 오르는데 좌측으로 소토왕 좌벽이 떡! 하니 병풍처럼 서있다.
흐미~ 한 200m 도 더 돼 보이는 높이에 지레 겁부터 난다. –언식이와 “앞으로도 여기는 가지말자”
로 즉석에서 의기투합 했다.
소토왕 좌벽에 기가 눌려 조용히 오르는데 장대장 불현듯 뒤돌아 서더니 먼 하늘을 한참 바라본다.
산너머 밝은 기운을 봄직하다.
한참 응시하다가 뒤로 BACK 하잔다. 등반하게!
그렇게 4명은 가던길을 뒤돌아 다시 들머리로 내려오니 비는 좀 가늘어졌는데 바람이 바위라도 날릴 듯 드세다.
찬 비바람에 손끝이 시리고 몸도 굳는 듯 하다.
아니라 다를까 위에서 먼저 출발했던 팀이 등반을 포기하고 내려온다.
언식과 암벽반 동기인 분과 인사를 하고 “올라가면 죽어요 죽어” 하이포서미아를 들먹이며 겁을 준다. -- 올라가면 무조건 얼어죽는다고!
겁 많은 나는 이미 반쯤 포기 상태다.
장대장 그 비바람 속에서 간신히 담뱃불 붙이며 “우리가 알아서 판단할게요” 로 담담히 답변을
대신한다.
그렇게 한참 겁주고는 일군의 무리가 내려가고 장대장 조용히 “여기서 안가면 다오름이 아니지!”
한다.
게임은 끝났다. "짹" 소리없이 무조건 가야만 하는 상황이다.
소 코뚜레 꿰듯 하네스를 밍그적 밍그적 차고는 장대장을 따라 젖은 바위에 첫발을 내 딛는다.
장대장과 양여사 줄 묵고, 나와 언식이 줄을 묵고는 첫 피치를 출발하는데 바람은 여전히 사람을
날릴 듯 하다.
장대장 바람이 휘몰아 칠 때는 최대한 몸을 낮추란다.- 난 바위에 찰싹 다라붙어 버릴끼야! ㅠㅠ
두피치를 오르니 굳었던 몸이 조금 풀리는 듯하다.
두명씩 짝을 이뤄 오르니 속도도 빠르고 좋다.
이제 비는 완전히 그쳤고 세찬 바람 속에서도 단풍이 완연한 설악은 그 훌륭한 풍경을 고스란히
등반자의 몫으로 한껏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낙옆이 하늘로 솟굳쳐 오르는 바람속에서 그렇게 네 명이 한 팀이 되어 무사히 등반을 마치고
하산하니 4시 가까이 됐던 것 같다.
야영장에 오니 다행이 텐트가 날아가지 않고 무사하다.
후라이만 새로 단단히 묶어메고는 염불보다는 잿밥을 찾아 대포항 옆의 작은 항구을 찾아
내달린다.
싱싱한 횟감이 어서 와서 날 잡아 잡소하고 서로 먼적 펄떡이며 아우성인 듯 하다.
하루내 먹은 것이 부실한 탓에 참돔이며, 방어며, 쥐치며, 숭어며, 오징어며 닥치는 대로 해치웠다.
열심히 등반한 당신 무조건 마이 묵어라~~
싱싱한 회로 배를 채우고 나니 정신이 알딸딸하다. 어디 회만 먹었겠는가?
언식이는 회 먹으며 모자도 같이 씹어 먹었는지 모자 잃어 버렸다고 궁시렁 궁시렁 거리고…
돌아 오는 길에 삼겹살에 안 어울리는 막걸리와 맥주를 사 들고는 텐트에서 2차전이 벌어진다.
나는 대충 먼저 헥사돔으로 피난와서 정신줄 놓고 일찍 쓰러지고 후문에 양여사 대충 침낭 들어가 자고 언시기 고개 떨구다가 내옆에와서 쓰러지고 마지막을 장대장이 정리하고 잤단다.
밤새 바람은 무식하게도 불어 저치고 언식이 혼미한 와중에도 헥사돔 날아 갈까봐 한손으로 꽉 붙들고 잤단다.
언식이 준비한 아주 훌룽한 아침을 먹으며 하루 일정을 의논하는 데 장대장 컨디션이 영~엉망이다.
어제 추운 등반과 엊저녁 빈속에 내달렸던 난이도 높은 뒷풀이가 무리가 됐나보다.
일단 장대장은 몸조리를 좀 더 하고 나머지 3명은 워킹을 하기로 하고 소공원으로 향한다.
또다시 상냥한 “영미”씨를 만나 따뜻한 커피 한잔으로 엊저녁의 노곤함을 달래고 비선대를 향해 유람을 떠난다.
이 넘의 발걸음이 청운산장 산더덕 막걸리에 잡혀 두툼한 해물파전을 넘지 못하고 묻혀 버렸다.
막걸리 한 사발하고는 “돌아가자 서울가는 길 막힌다” 로 결론짓고는 장대장이 기다리는 소공원을 향해 얼른 되돌아 왔다.
장대장이 뒷정리를 해논 탓에 얼른 짐을 정리하고는 2시가 넘어갈 즈음 서울을 향해 출발!
미시령 옛길로 접어들어 동해를 바라보며 단풍을 즐기고 휴게소에 들러 "벌떡주" 한잔하고
꾸벅꾸벅 졸다보니 7시 30분쯤 명일동에 도착한다.
점심을 건너 뛴 탓에 감자탕에 저녁 먹고 일찌감치 헤어지니 9시가 되었나 보다.
가을 설악산행은 여러모로 일상을 벗으나 나름 정신적 자유를 느껴본 세찼던 바람만큼 아주
후련했던 시간이었다.
조만간 또 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데 일상이 나를 못살게 잡누나~~
기력있을 때 울산암 한번 합시다!!
이상! 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