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담당자 : 박종범
◎ 대 상 산 : 도봉산 선인봉
◎ 산행코스 : 경송A, 청암길, 외벽길
◎ 산행기간 : 7월4일/5일
◎ 산행지역날씨 : 맑음
◎ 산행방식 : climbing.
⊙ 산행내용 :
참석 연인원: 권호섭, 박종범, 양미정, 황성진, 장대순, 조연행(+정지묵), 김일수(+형수님, 정민, 수민),
임연일, 조서은, 남수미, 한승민, 박기영(+송영은), 장일경 – 총 18명.
토요일 오후 예정된 일이 좀 일찍 마친 탓도 있지만 그보다 갑자기 캄캄한 숲 속에 켜 좋은 가스
등 불빛이 그립고 가스등 아래 오고 가는 술잔도 땡기고 해서 후다닥 배낭을 꾸려본다.
뭐 집사람도 이젠 포기한 건지 아님 어디까지 가는지 두고 보고 있는지 모르지만 야영 들어가라
하네~
좀 겁나지만 그래도 야영의 매력이 마누라의 공포를 극복하고야 만다.
잽싸게 배낭을 꾸리고 이리저리 연락을 하니 호섭, 종범, 미정, 성진은 청송A, 외벽길 각 3피치
등반후 하산 중이고 대순만 홀로 야영지에 남아 있단다.
혼자 어두운 산에 남아 있으면 심심하고 외롭고 좀 무섭고 할 텐데 싶어 8시 30분에 만나서 같
이 가자는 승민의 말에도 우선 먼저 올라 가겠다고 하고 외곽 순환도로 타고 냅다 내달렸다.
산속의 밤을 더욱 아름답게 할 안주거리와 막걸리+소주 등을 넉넉하게 준비하고 흐믓한 마음으로
포돌이 광장을 통과해 야영터를 향할 즈음이 8시경이다.
날이 어두워져 가니 하산객도 거의 없고 오르는 사람은 더구나 없다.
속옷이 젖을 정도로 땀을 흘리며 도봉대피소를 통과하고 나니 온통 캄캄한 암흑 천지다.
도봉산에 개도 많다는데 배낭속에 족발 냄새 맡고 두어 마리 나타나면 어쩌나 생각하니 등짝의 땀이 갑자기 찹찹해진다.
얼른 랜턴 꺼내서 불을 밝히고 스틱 일부러 크게 팍팍 찍으며 호기 있게 성큼성큼 올라간다.
혼자 있을 대순이 심심하고 외로운 거보다 이제 내가 무서워 빨리 만나야 되겠다 싶어 배낭 무거운 거는 뒷전이고 눈에 힘 빡주고 야영장 길을 잃어버리지 않게 정신 바짝 차리고 어둠을 가르며
오른다.
씩씩거리며 다오름 야영터에 올라서니 커다란 소나무가 먼저 누워자고 있다^^
간곡한 목소리로 “다오름”을 외치니 위에서 랜턴 불빛과 함께 나즈막하게 응답이 온다.
개 만나기 전에 사람을 먼저 만나서 천만다행이다.
사실 어릴 때 개한테 물린 적이 있어서 나는 그날 이후로 개xx들 상종도 안하고 있다.
밥 해놓고 어느 누구든 먼저 올라오는 사람과 술마실 준비하고 있던 대순과 그렇게 만나고
바로 족발에 막걸리 모드로 진입한다.
그렇게 주거니 받거니 하다 보니 일수형이 가족들 인솔해서 등장하시고 뒤따라 승민+수미씨
헐떡거리며 등장한다.
갑자기 인원이 확 불어난다.
사실 늘어난 인원보다 훨씬 더 많은 인원을 먹여 살릴 만큼의 부식거리가 쏟아져 나온다.
다들 손도 크고 통도 크다. 무지하게들 싸 왔다.
위가 큰 건가?
족발에 삼겹살에 목살에 파전, 상추쌈에 이건 뭐 먹다가 죽은 귀신이 “형님~” 할 만큼 먹을 복이
터졌다.
산속의 밤이 아름답게 취해가는데 소리소문 없이 연행성이 지인 한 분과 함께 내딛는 걸음걸음 땀방울 흩뿌리며 나타나신다.
나는 샤워하다가 세탁기에 들어 있던 젖은 옷 꺼내 입고 오신 줄 알았다.
온몸이 홈빡 다 젖었다.
분명한 건 땀 흘리는데 있어서 나는 2등이다.
그렇게 10명이 둘러 앉아 횡설수설 주저리 주저리하다 체력이 달려 잠자리에 든 시간이 새벽 3시란다.
막걸리가 마려워 일어난 시간이 아침 8시가 조금 못된 것 같다.
다시 정신차리고 일수 형이랑 아침 먹으며 남아 있던 막걸리 한 통 마저 해치우고 나니 이제
뭔가 해낸 것 같은 성취감마저 살짝 든다.
이제 등반 모드로 전환!
대순, 서은, 승민과 함께 청암길로 나선다.
선인봉에도 사람 참 많아졌다.
그 많은 사람들이 시끄럽기까지 하다.
우리는 밤에 말이 많아서 그렇지 바위에서는 참 조용한데…
청암길 첫피치를 승민이 구멍난 암벽화 신고 오른다. 대순이 2번, 서은 3번, 나 말번.
첫피치는 그럭저럭 오를만 하데, 두 피치에 붙은 승민이 텐션을 몇 번 받는다.
어~ 밑에서 보는 거랑 많이 다른 모양일세~
몇번 추락을 먹더니만 “인공” 한번 외치고는 후다닥 잡고 올라 가버린다.
다음 대순이 붙더니 실로 오랜만에 하는 바위등반이라 그런지 아직 기량이 안 나오는 모양이다.
어렵게 올라간다.
다음은 내 차례 뭐 고민할 게 있나.
크럭스에서 몇 번 시도 하다가 눈 앞에 커다랗게 보이는 퀵도르 슬그머니 잡고 후다닥 오른다.
첫번째 퀵도르에 유혹을 당하고 나니 두번째 세번째는 자연스럽게 그냥 자동이다.
마지막으로 서은이 오르는데 제일 잘 오른다. 벙어리 비슷한 크럭스 구간을 레이백 자세로
그냥 오른다. 대단하다!
어째거나 난 퀵도르 잡고 뻔뻔하게 두 번째 피치에 당도하고 승민이 구멍난 암벽화 대순과 바꿔 신고 세번째 피치를 오르는데 궁시렁 궁시렁하는 것으로 봐서는 장난이 아닌 모양이다.
다음은 내차례 이건 뭐 고민할 필요도 없다.
거의 볼트 따기로 올랐다.
이젠 퀵도르의 질감이 손에 아주 익숙하다ㅠㅠ.
다음은 대순이 오르고 스텐스가 협소한 관계로 승민, 나, 서은, 대순 순으로 곧바로 하강하고
밑에 와 있던 기영과 반갑게 조우를 한다.
시끌벅쩍한 청암길을 뒤로 하고 경송A로 이동해서 몇피치 더 하기로 한다.
기영이 밤새 얼려온 씨~원한 캔맥주 짜릿하게 들이키며 잠시 숨을 고를고 있는데 삿갓만 안
썼지 분위기는 완전 길 떠나는 김삿갓 모양으로 연일씨가 능선 너머에서 홀연히 나타난다.
반갑게 만나서 잠깐 땀을 식히며 수다 떨다가 다시 승민, 서은, 기영과 함께 경송A길을 붙는다.
연일씨와 대순은 기다림에 지쳐가는 일수형을 달레러 먼저 야영장으로 향하고 우리는 경송A로 향한다.
기영이 오랜만인데도 선뜻 선등으로 올라선다. 역시 잘한다.
밑에서 보기에는 완만한 경사 같은데 붙어보니 경사가 꽤 있다.
시간 관계상 두피치를 한방에 쭉~ 오르고 야영터에서 기다릴 분들을 생각해서 하강하니 4시 30분쯤 됐나 보다.
서둘러 야영터에 오니 남겨뒀던 삼결살과 소주 패트3병이 온데간데 없고 일수형, 대순, 연일씨가
닭잡아 먹고 오리발로 입을 쓱~딱고 있다.^^
어쨌든 엊저녁에 그 많던 부식거리 미련없이 남김없이 아낌없이 다 해치웠다.
우리는 실로 위(胃)대하다!
들고 하산한 쓰레기만도 한짐이더라.
주섬주섬 정리를 하고 하산하여 신선대 산행하고 온 기영의 후배(?) 송 영은양을 만나고
갑자기 분위기 확~ 좋아지고.
기념으로 국수 한 그릇씩하고 간단히 생맥주 딱! 한잔으로 아쉬움을 달래고 헤어지니 8시가 넘어
가고 있다.
영은양 집이 같은 지역구인 관계로 기영과 대순이 함께 내 차로 이동하여 집 처에서 우럭/광어회
한사라 하고 헤어지니 그때가 몇신지 모르겠다.
이승기 나오는 “찬란한 유산” 하고 있었던 걸로 봐서 11시경 된 것 같다.
간만에 18명이라는 어마어마한 연인원이 참석한 즐거운 등반이었다.
올해는 하계 설악 등반이 아주 성황일 것 같은데 나도 한자리 참석할 수 있을려나….
시시콜콜 산행기 이상! 끝~.
◎ 대 상 산 : 도봉산 선인봉
◎ 산행코스 : 경송A, 청암길, 외벽길
◎ 산행기간 : 7월4일/5일
◎ 산행지역날씨 : 맑음
◎ 산행방식 : climbing.
⊙ 산행내용 :
참석 연인원: 권호섭, 박종범, 양미정, 황성진, 장대순, 조연행(+정지묵), 김일수(+형수님, 정민, 수민),
임연일, 조서은, 남수미, 한승민, 박기영(+송영은), 장일경 – 총 18명.
토요일 오후 예정된 일이 좀 일찍 마친 탓도 있지만 그보다 갑자기 캄캄한 숲 속에 켜 좋은 가스
등 불빛이 그립고 가스등 아래 오고 가는 술잔도 땡기고 해서 후다닥 배낭을 꾸려본다.
뭐 집사람도 이젠 포기한 건지 아님 어디까지 가는지 두고 보고 있는지 모르지만 야영 들어가라
하네~
좀 겁나지만 그래도 야영의 매력이 마누라의 공포를 극복하고야 만다.
잽싸게 배낭을 꾸리고 이리저리 연락을 하니 호섭, 종범, 미정, 성진은 청송A, 외벽길 각 3피치
등반후 하산 중이고 대순만 홀로 야영지에 남아 있단다.
혼자 어두운 산에 남아 있으면 심심하고 외롭고 좀 무섭고 할 텐데 싶어 8시 30분에 만나서 같
이 가자는 승민의 말에도 우선 먼저 올라 가겠다고 하고 외곽 순환도로 타고 냅다 내달렸다.
산속의 밤을 더욱 아름답게 할 안주거리와 막걸리+소주 등을 넉넉하게 준비하고 흐믓한 마음으로
포돌이 광장을 통과해 야영터를 향할 즈음이 8시경이다.
날이 어두워져 가니 하산객도 거의 없고 오르는 사람은 더구나 없다.
속옷이 젖을 정도로 땀을 흘리며 도봉대피소를 통과하고 나니 온통 캄캄한 암흑 천지다.
도봉산에 개도 많다는데 배낭속에 족발 냄새 맡고 두어 마리 나타나면 어쩌나 생각하니 등짝의 땀이 갑자기 찹찹해진다.
얼른 랜턴 꺼내서 불을 밝히고 스틱 일부러 크게 팍팍 찍으며 호기 있게 성큼성큼 올라간다.
혼자 있을 대순이 심심하고 외로운 거보다 이제 내가 무서워 빨리 만나야 되겠다 싶어 배낭 무거운 거는 뒷전이고 눈에 힘 빡주고 야영장 길을 잃어버리지 않게 정신 바짝 차리고 어둠을 가르며
오른다.
씩씩거리며 다오름 야영터에 올라서니 커다란 소나무가 먼저 누워자고 있다^^
간곡한 목소리로 “다오름”을 외치니 위에서 랜턴 불빛과 함께 나즈막하게 응답이 온다.
개 만나기 전에 사람을 먼저 만나서 천만다행이다.
사실 어릴 때 개한테 물린 적이 있어서 나는 그날 이후로 개xx들 상종도 안하고 있다.
밥 해놓고 어느 누구든 먼저 올라오는 사람과 술마실 준비하고 있던 대순과 그렇게 만나고
바로 족발에 막걸리 모드로 진입한다.
그렇게 주거니 받거니 하다 보니 일수형이 가족들 인솔해서 등장하시고 뒤따라 승민+수미씨
헐떡거리며 등장한다.
갑자기 인원이 확 불어난다.
사실 늘어난 인원보다 훨씬 더 많은 인원을 먹여 살릴 만큼의 부식거리가 쏟아져 나온다.
다들 손도 크고 통도 크다. 무지하게들 싸 왔다.
위가 큰 건가?
족발에 삼겹살에 목살에 파전, 상추쌈에 이건 뭐 먹다가 죽은 귀신이 “형님~” 할 만큼 먹을 복이
터졌다.
산속의 밤이 아름답게 취해가는데 소리소문 없이 연행성이 지인 한 분과 함께 내딛는 걸음걸음 땀방울 흩뿌리며 나타나신다.
나는 샤워하다가 세탁기에 들어 있던 젖은 옷 꺼내 입고 오신 줄 알았다.
온몸이 홈빡 다 젖었다.
분명한 건 땀 흘리는데 있어서 나는 2등이다.
그렇게 10명이 둘러 앉아 횡설수설 주저리 주저리하다 체력이 달려 잠자리에 든 시간이 새벽 3시란다.
막걸리가 마려워 일어난 시간이 아침 8시가 조금 못된 것 같다.
다시 정신차리고 일수 형이랑 아침 먹으며 남아 있던 막걸리 한 통 마저 해치우고 나니 이제
뭔가 해낸 것 같은 성취감마저 살짝 든다.
이제 등반 모드로 전환!
대순, 서은, 승민과 함께 청암길로 나선다.
선인봉에도 사람 참 많아졌다.
그 많은 사람들이 시끄럽기까지 하다.
우리는 밤에 말이 많아서 그렇지 바위에서는 참 조용한데…
청암길 첫피치를 승민이 구멍난 암벽화 신고 오른다. 대순이 2번, 서은 3번, 나 말번.
첫피치는 그럭저럭 오를만 하데, 두 피치에 붙은 승민이 텐션을 몇 번 받는다.
어~ 밑에서 보는 거랑 많이 다른 모양일세~
몇번 추락을 먹더니만 “인공” 한번 외치고는 후다닥 잡고 올라 가버린다.
다음 대순이 붙더니 실로 오랜만에 하는 바위등반이라 그런지 아직 기량이 안 나오는 모양이다.
어렵게 올라간다.
다음은 내 차례 뭐 고민할 게 있나.
크럭스에서 몇 번 시도 하다가 눈 앞에 커다랗게 보이는 퀵도르 슬그머니 잡고 후다닥 오른다.
첫번째 퀵도르에 유혹을 당하고 나니 두번째 세번째는 자연스럽게 그냥 자동이다.
마지막으로 서은이 오르는데 제일 잘 오른다. 벙어리 비슷한 크럭스 구간을 레이백 자세로
그냥 오른다. 대단하다!
어째거나 난 퀵도르 잡고 뻔뻔하게 두 번째 피치에 당도하고 승민이 구멍난 암벽화 대순과 바꿔 신고 세번째 피치를 오르는데 궁시렁 궁시렁하는 것으로 봐서는 장난이 아닌 모양이다.
다음은 내차례 이건 뭐 고민할 필요도 없다.
거의 볼트 따기로 올랐다.
이젠 퀵도르의 질감이 손에 아주 익숙하다ㅠㅠ.
다음은 대순이 오르고 스텐스가 협소한 관계로 승민, 나, 서은, 대순 순으로 곧바로 하강하고
밑에 와 있던 기영과 반갑게 조우를 한다.
시끌벅쩍한 청암길을 뒤로 하고 경송A로 이동해서 몇피치 더 하기로 한다.
기영이 밤새 얼려온 씨~원한 캔맥주 짜릿하게 들이키며 잠시 숨을 고를고 있는데 삿갓만 안
썼지 분위기는 완전 길 떠나는 김삿갓 모양으로 연일씨가 능선 너머에서 홀연히 나타난다.
반갑게 만나서 잠깐 땀을 식히며 수다 떨다가 다시 승민, 서은, 기영과 함께 경송A길을 붙는다.
연일씨와 대순은 기다림에 지쳐가는 일수형을 달레러 먼저 야영장으로 향하고 우리는 경송A로 향한다.
기영이 오랜만인데도 선뜻 선등으로 올라선다. 역시 잘한다.
밑에서 보기에는 완만한 경사 같은데 붙어보니 경사가 꽤 있다.
시간 관계상 두피치를 한방에 쭉~ 오르고 야영터에서 기다릴 분들을 생각해서 하강하니 4시 30분쯤 됐나 보다.
서둘러 야영터에 오니 남겨뒀던 삼결살과 소주 패트3병이 온데간데 없고 일수형, 대순, 연일씨가
닭잡아 먹고 오리발로 입을 쓱~딱고 있다.^^
어쨌든 엊저녁에 그 많던 부식거리 미련없이 남김없이 아낌없이 다 해치웠다.
우리는 실로 위(胃)대하다!
들고 하산한 쓰레기만도 한짐이더라.
주섬주섬 정리를 하고 하산하여 신선대 산행하고 온 기영의 후배(?) 송 영은양을 만나고
갑자기 분위기 확~ 좋아지고.
기념으로 국수 한 그릇씩하고 간단히 생맥주 딱! 한잔으로 아쉬움을 달래고 헤어지니 8시가 넘어
가고 있다.
영은양 집이 같은 지역구인 관계로 기영과 대순이 함께 내 차로 이동하여 집 처에서 우럭/광어회
한사라 하고 헤어지니 그때가 몇신지 모르겠다.
이승기 나오는 “찬란한 유산” 하고 있었던 걸로 봐서 11시경 된 것 같다.
간만에 18명이라는 어마어마한 연인원이 참석한 즐거운 등반이었다.
올해는 하계 설악 등반이 아주 성황일 것 같은데 나도 한자리 참석할 수 있을려나….
시시콜콜 산행기 이상!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