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담당자 :
◎ 대 상 산 : 설악산
◎ 산행코스 : 설악산 C지구일대 및 한편의 시를 위한 길
◎ 산행기간 : 2009.10.16~18
◎ 산행지역날씨 : 비, 바람, 흐렸다 개였다.
◎ 산행방식 :
⊙ 산행내용 :
<설악산 단풍산행기>
참가: 장일경, 장대순, 양미정, 최언식
일시: 2009.10.16~18
장소: 설악산 C지구일대 및 한편의 시를 위한 길
1.흔들리는 불혹
화요일쯤인가 다오름 홈피에 접속을 해본다. 설악산 “한편의 시를 위한 길”이 눈에 띈다.
설악산, 한편의 시.....지지지난 여름의 시간이 주마등처럼, 낡은 영사기필름처럼 스쳐지나간다.
한등 암벽반 35기
2006년 8월,....기술사 시험을 일주일 앞두고, 박차를 가해도 시원찮을 시기에 암벽반을 갔었지
(다행히 설악산의 정기를 받아 시험도 무사히 통과했었지.)
설악산에서 내리 일주일을 빗속에서 교육을 받았었지.....어줍잖게 학생장이란 완장까지 차고서,
그 때 설악하계캠프에 온 다오름의 대순이를 만났었지,
그로부터 시간이 벌써 3년째로 접어들었다.
항상 바쁜인생의 한가운데 던져져 있는듯한 기분속에 산다. 이업계가 그 업계속에 있는 내가..........
웬지 멀어져 만 간다. 한곳에 머물러 수평선을 잇지를 못하고, 벌어져만 간다. 특히 올해,
겨우 몸을 추슬러 산행을 한것이, 추석전의 수락산 내원암이었다.
용케도 산은 알아본다. 간만에 산을 온것을.........벌이다 하고, 10분 거리를 내리 4시간을 돌아 제자리로 찾아들도록 만들었다. 그래서 일경형의 선등소식을 거의 풍문의 수준으로 접하게 된것이다.
결국 나홀로 산행속에 마무리.............그래도 모처럼의 산행이라 기분 좋았다.
잡다한 생각들이 머릿속을 휘젓고 다닌다. 댓글을 단다. 어쩌구 저쩌구....꿍시렁 꿍시렁....
댓글달고 돌아서자 마자, 미정누이의 문자가 온다.
나를 꼬시는 유혹의 문자가........단풍구경가자고오, 회도 먹고.............
공자 선생님이 40대는 불혹이라 했던가, 그때로부터 시간은 많이도 흘러와 21세기....
이제는 불혹이 아니라, 혹함에 약한 유혹의 나이가 되었다.
그리고 또 날라든다 대순의 입산 수곡에 필요한 주민번호를 알려달란다.
이런 상황이... 아니갈수가 없는 형편으로 치닫고 있다. 내 이제 피하지 않으리..............
나의 머리는 구실을 찾아 설악산으로 향하는 시간을 만들어낸다.
........................................................................................................................................
금요일 가자면 준비도해야허고, 그럴려면 금요일 년차를 쓸까나,,,
집에는 설악산의 정기를 받아오마라며 의미심장한 말을 남긴다.
금요일 조금일찍 마치고 집에서 배낭을 점검하고, 강동홍어집에 전화로 예약을 하고, 자전거로 홍어를 찾아오고, 땀이 삐질삐질난다.
집사람 왈....벌써 가기도 전에 뭔 땀을 흘리냐고 한마디 날린다.
모든 준비가 끝난듯한데, 뭔가 그렇치 암벽용 작은 배낭......아무리 찾아봐도 없다.
그래서 눈에 띄는 대로 큰애 초등학교 도시락 배낭이 눈에띈다. 접수....이제는.......
고고고 접선장소로 고덕역이여,
그리고 우리 정예의 설악팀은 한편의 시를 쓰기 시작했다. 깊어가는 가을속으로 몸을 던져.....
2.베이스 캠프
고덕역에서 7시30분경 출발, 설악산 C지구 야영장 도착 11경
여기저기 야영을 들어온 가족단위의 사람들이 많다. 자상한 가장들이다. 세상많이 좋아졌다.
베이스 캠프를 반원형의 텐트와 헥사돔으로 구축하고, 여유로운 밤의 시간속으로 스며들어간다.
이것저것 먹을것을 꺼집어낸다. 강동홍어야 나와라
내일의 산행을 위해 많은것을 들이 부을수는 없는 상황과, 보기보다 연약한 애기피부%$를 가진 일경헹님의 환자열외로 최소한의 야영문화를 지키는 수준의 깔끔한 술자리가 새벽3시에 끝이나고
각자 총! 침구속으로..........
아침에 날씨가 어떡캐 될려나아.....서울뜰때부터 그리 좋은 날씨 상황은 아니었는데
자는중에 간간히 하늘에서 물떨어 지는 소리가 들린다. 시간에 따라 들쭉날쭉이다.
아침에 일어나니.........조용하다. 다행히 비는 오지를 않는다.
하늘엔 구름이 바람에 밀려 이리저리 흘러간다. 날씨가 그리 좋지가 않다.
조용히 빠져나와 아침 산보를 즐긴다. 야영지가 블록별로 구분이 되어있다.
그렇게 많이는 야영객이 없어서 비어있는 블록들이 눈에 띈다.
한바퀴를 돌아오니 아직 텐트속은 조용하다. 시간은 남고, 다시 잠을 청하기도,
밥을 준비한다. 국을 끓인다. 이 모든 행동들이 다 기라성 같은 다오름센빠이들을 위한
언식 마음#@$이 아닐까나................주부의 마음이 이럴것이다.
집에서 알면 아마도 맞아죽것지....
이 인간이 집에서는 손끝 얄랑하지 않으면서.....음~~~ 모를것이야 알면 안되징
하늘이 서서히 맑아져 곳곳에 푸른색이 보인다. 지금은 다행이다.
3.커피한잔
바람이 분다, 비가 조금씩 날린다. 매표소를 통과할 때쯤 비가 조금 더 내린다.
탐방실을 들러서 상냥한 한 여인으로부터 커피를 대접받는다. 이름이 영미란다.
꽃부리 영자에 아름다울 미 이름이 곱다. 우리애들 엄마이름이 영미......껄껄껄
뿌리대로 거두리라. 명심해야 할 사람이 있다. 누구지#$%% 유념해서, 고고고
4.한편의 시
탐방실을 나설때쯤 빗줄기가 굵어지고, 바람은 심술을 부린다.
어째 날씨가 아니 도와주시나, 설악산은 나를 항상 빗줄기로 나를 맞으시려나,
암벽반 교육때도 그러시더만
빗속을 뚫고 “한편의 시를 위한 길” 초입부로 나아간다.
여전히 비는 솟아지고, 계속내리는 비를 바라보며, 물 떠러간 미정누님은 쭐뻐덩 고만 빠져버린다.
어매 발 시려...........
조금더 동태를 파악하다 대순이 무리한 산행은 자제하고, 소토왕골옆의 트레킹 코스로 길을 잡는다. 빗속이라 마음이 반반이다. 아쉬운 마음과 다행한 마음.............그렇게 10여분을 비탈을 오르다가 누가 뒤에서 불렀는지, 앞서가던 대순이 고개를 스윽돌려 저 먼 하늘을 응시한다.
따라서 우리의 고개도 돌아간다.
워매! 저 하늘의 조화를 좀 보소. 처음부터 그 고운자태를 보여주시지,
애들 어러고 달래는 것도 아니고, 비를 뿌리고 바람불고 하더만 푸른 가을의 자태를 몰고온다.
잠시 잠깐의 고민뒤에 대순 빽합시다. 여기까지 왔는데 가봐야지.
대열은 왔던 길을 돼돌아 다시 초입부로 접어든다.
장비를 착용할려는 시점에 저기 위에서 한무리가 내려온다. 비를 쫄딱 다 맞고서리................
그런데 어~라 내려오는 이의 얼굴이 어디서 많이 본듯하다. 암벽반 동기 행님이다.
내려와서 하는말 “언식아 내려가 이대로 올라가면 죽거어~주거~~”손이 얼어서 도저히 안된단다.
흐매” 가득이나 비맛고 가다가 백해서 순조롭지 못한 시작을 또다시 헷갈리게 한다. 모두들 헷갈렸어리라, 검객이 쫀 표정을 지을수도 없고, 그렇다고, 별것아니라고 과감히 나아갈수도 없고,
빗속에서 벌벌떨면서 올라가 어둠속의 하강과 밤늦게 숙소로 귀환했던 그 교육시절이 생각난다.
마음을 약하게 만드는지고~~~~~~~~~~~~~
잔뜩 겁을 주던 그 행님네 일행은 표표히 내려가 사라지고, 우리는 남았다. 이 한편의 시 입구에............그리고 대순이 결단을 내린다. 이만한 날씨에 포기하면 다오름이 아니지
“갑시다. 고생할 것 각오하고.............” 쩝~~ 깨깽이다
도살장 끌려가는 소처럼, 주섬주섬 장비 착용하고 출~~바알~~~
우리는 곡절 끝에 한편의 시를 쓰기 시작한다.
첫피치에서 2인 1조로 대순과 미정누이, 일경형과 내가 한줄을 묶는다.
기억에 마지막 피치가 천길낭떠러지의 고도감을 느낀듯하다. 그 외는 무난했던것 같다.
날씨는 계속 맑아져 이제는 비는 자취를 감추었다.
허나 바람은 거세다. 까딱하면 날려갈지도???여기가 제주도도 아니고,
변화 무쌍한 날씨 탓이었던지, 많은 팀은 보이지를 않는다. 한팀, 그리고 또 한팀
한피치, 두피치를 대순과 일경형이 연등해서 오른다.
아니 저 양반이 암장을 다니고, 부지런히 산을 다니더만 다오름의 부회장, 일경승이 거침없이 오른다. 예전에 겁도 먹고 하더만 이제는 겁을 씹어 먹어버렸나 보다.
다오름의 미래를 어깨에 짊어지신분은 역시나 다르구나. 흐흐흐.....
마지막피치를 좌측으로 돌아 올라간다.
한편의 시를 위한 마지막 오름의 순간이다. 무사히 오름은 끝이난다.
잘 왔다는 기분이 강하게 든다. 그 변덕스런 날씨를 두려워 했다면 이런 기분은 느끼지 못했으리,
등반대장의 바른 판단이 정말 중요함을 실감한다.
다오름이라................이름이 참 좋다. 난 내가 원하는 것을 다오를 수가 있을까
오르고 싶다. 염원하고 갈망한다.
정상으로 올라 간단히 고구마새끼로 주린 곱창을 채운다.
시각이 01:55분경이다. 11경 등반을 시작했으니 한 3시간 정도 오른듯하다.
날선 바위를 돌아 하강지점에 이르니 한 남자와 한 여자가 있다.
첩첩산중에 저멀리 경치를 보고 밀어인지 이빨인지를 주고니 받거니 한다. 부러운지고~~~~~
무사히 하강을 하고 소공원에 도착하니 아직 4시이다.
무사한 산행후의 뒷풀이를 위해 조용한 동명항으로 출발...회감들아 기둘려라 배고픈 산꾼들이 간다.
대충 아침먹고 빗속에서 제되로 먹지를 못한 뱃속을 마음껏 채워주마.
어제는 술한잔도 입에 대지를 않던 일경승이 비장한 각오를 한다.
“아지매! 여기 병원이 어디요”.
각오를 하고 술잔을 들이킨다.
음 역시 다오름 부회장님은 다르시구나....사람은 자고로 아부에 강해야 한다. 푸하하
갖은 횟감이 자리를 잡는다. 술잔이 빠르게 말라간다. 횟감을 한판 더 시켜 실컷 먹는다.
바닷가의 회를......서울도심의 회맛과는 비교를 하지를 말어야 한다.
먹는데 정신이 팔려서 그랫나, 나는 잃어버렸다. 나의 빨간모자를 워매 아까비....
노래를 불러본다. 빨간모자 찾아도오
한동안 목놓아 모자를 불러보다....베이스 캠프로 향한다.
내가 모자에 집착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너무 잃어 버리다 보니 화가 나서 그랬다.
다만 위안 삼고 싶은 한마디가 아직도 뇌리를 맴돈다.
언시가! 형이 모자 사주께에~~~~~~ 언제 사줄낀데에~~~~~~~
5.화두
뒷풀이의 마지막을 장식하기 위해 베이스 캠프에서 자리를 포맷하고, 한잔 들이킨다.
막걸리를 삼겹살을 안주삼아~~, 세상에 막걸리에 삼겹살이 안주라니, 시상에 이런 궁합도 있나보다.
그리고 맥주가 돌아간다. 일경승은 먼저 슬그머니 헥사돔으로, 어제보다는 컨디션이 많이 회복한듯하다 멋진 한편의 시를위한 산행의 결과가 아닐런지,
대순과 오늘 산행에 대해서 얘기를 한다.
암벽반 동기형님을 만나고 산행을 진행한 그때의 심정과 등반스타일에 대해......
그런 생각이 든다.
우리는 등산학교를 졸업하고 무리하지 않은 산행, 즐기는 산행을 추구했다.
진정한 알피니즘에 목말라 하는 그런 극한의 산행은 하지 않았다.
바로 여기에 결론이 있다.
우리는 올라가고, 그들은 내려갔다. 물론 많은 가변적인 변수들이 있으리라.
처음부터 극한으로 가는것이 어디 있으랴....조아라 하고 즐기다 보니, 더 강한것을 원하고 그러다 보니 어느듯 즐기는 것의 경계를 넘어서 극한의 세계로 진입하는 것이 아닐런지....
나는 어디로 가야하는것인가, 즐길것인가, 극한을 추구할 것인가, 그 둘을 모두 지향할것인가???
자주 산행을 하지 못하는 처지를 돌아볼때 아직은 먼 세상의 일이다.
6.산보
피곤이 밀려와 나의 고개를 사정없이 꺽고 있다. 어느듯 시간은 자정으로 와 있다.
적당히 정리하고 나의 침구속으로 쑤욱 몸을 뉘인다.
노곤한 몸을 침낭이 따뜻이 데워준다. 정신은 수면의 상태로 빠져든다. 꿈같은 하루를 마감한다.
눈을 뜬다. 아침 6시
곤하게 잠든 무지 바람부는 아침이다. 날씨는 맑다.
간밤엔 바람이 그리도 세차게 불더만, 아직도 심술을 부리고 있다.
아침밥을 목욕탕에서 해 말어.... 텐트 입구가 좋겠군
섬섬옥수로 밥과 국을 준비한다. 대순이 어제의 업된 기분에 마신술에 후유증이 있다.
당초 삼형제 길을 예정했는데 계획의 변경이 필요하다. 비선대로 가벼운 산보를 시작한다.
이번 주말이 설악산 단풍의 피크라 누가 말을 했는지, 소공원 가는 입구를 경찰이 봉쇄를 한다.
다수를 위한 통제가 필요하다. 버스에 몸을 싣는다.
물반 고기반, 어마어마한 전국의 단풍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풍류를 아는 국민들이여~~~넘 복잡슴다.
어제부터 다오름 필수 코스로 향한다. 설악산 탐방소!
탐방소의 고참 아지매 우리를 보고 한마디,
“영미야! 니 펜 왔다!”
내사랑 투유를 포함한 약간의 간식거리를 전달한다.
이빨 가지런(일경형 판단)한 영미씨가 이것도 다 인연인데 하면서, 설악산 수건을 선물로 준다.
이쁜 지고.....
다시 비선대로 출발
올라가다 청운정앞에서 많은 사람들이 여유로운 한잔씩들을 하고 있다.
비선대 산보 계획 급변경.....막걸리랑 파전으로 잠시 얘기꽃을 피운다.
여기가 청운정이라................암벽반 교육받을 때 어디에 위치하는지도 몰랐는데, 여기에 있었구나. 저 곳 이층에서 자고 동고동락했었지. 느낌이 새롭다.
7.부메랑은 제자리로 돌아온다.
2시경, 서울로 출발, 내사랑하는 가족들이 있는 곳으로~~
항상 생활의 중심에서 정처없이 떠나고 싶은 마음과 막상 떠나면 돌아오고 싶은 마음이 나의 마음이다. 돌고 도는 것이 인생인것인가, 가고 오고 또다시 가고.................돌아오기 위해 나는 떠나고 떠난다.
길에서 길을 묻고 헤매이다. 다시 돌아온다.
힘차게 떠난 부메랑은 반드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운명을 갖고 있다.
파랑새는 항상 가까운곳에 있는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미시령에서 한방차로 저멀리 속초를 응시하다, 돌아가는 길의 무료함을 달래기 위한 비장의 벌떡주를 일경형이 확보를 한다. 이름 참 누가 지은것인지....심장이 벌떡인다.
해가 많이도 짧아졌다. 어느듯 깜깜한 주변을 헤쳐 서울 도착하니 7시 반경이다.
명일동 감자탕집에서 가벼운 뒷풀이로 대단원의 설악산 기행을 마친다.
각자의 집으로.......오늘은 네발달린 짐승처럼 기어들어 가지는 않아도 좋은 상태이다. 보무도 당당히
“여보! 나 왔소. 아가들아! 애비 왔다”.
산행의 최종 코스, 무사한 귀가를 한다.
8.여운
산행 전반에 걸쳐 악조건속에도 리딩을 성심으로 수고해준 대순에게
나를 산행에 동참토록 꼬시고, 취중속에도 기억이 나도록 엄청 추켜준 미정누이에게
인심은 곳간에서 나오듯, 굶주림에 허기진 곱창을 마음껏 채워주신 일경형에게
모두 고마움과 애정을 보낸다.
언제쯤 마음껏 산행을 할 수 있을려나...............아직은 조금 더 올라가야 하는데
가을은 더 깊어가고 단풍은 더 고와져 가는 시간속에 오늘도 나는 있다.
2009.10.22
◎ 대 상 산 : 설악산
◎ 산행코스 : 설악산 C지구일대 및 한편의 시를 위한 길
◎ 산행기간 : 2009.10.16~18
◎ 산행지역날씨 : 비, 바람, 흐렸다 개였다.
◎ 산행방식 :
⊙ 산행내용 :
<설악산 단풍산행기>
참가: 장일경, 장대순, 양미정, 최언식
일시: 2009.10.16~18
장소: 설악산 C지구일대 및 한편의 시를 위한 길
1.흔들리는 불혹
화요일쯤인가 다오름 홈피에 접속을 해본다. 설악산 “한편의 시를 위한 길”이 눈에 띈다.
설악산, 한편의 시.....지지지난 여름의 시간이 주마등처럼, 낡은 영사기필름처럼 스쳐지나간다.
한등 암벽반 35기
2006년 8월,....기술사 시험을 일주일 앞두고, 박차를 가해도 시원찮을 시기에 암벽반을 갔었지
(다행히 설악산의 정기를 받아 시험도 무사히 통과했었지.)
설악산에서 내리 일주일을 빗속에서 교육을 받았었지.....어줍잖게 학생장이란 완장까지 차고서,
그 때 설악하계캠프에 온 다오름의 대순이를 만났었지,
그로부터 시간이 벌써 3년째로 접어들었다.
항상 바쁜인생의 한가운데 던져져 있는듯한 기분속에 산다. 이업계가 그 업계속에 있는 내가..........
웬지 멀어져 만 간다. 한곳에 머물러 수평선을 잇지를 못하고, 벌어져만 간다. 특히 올해,
겨우 몸을 추슬러 산행을 한것이, 추석전의 수락산 내원암이었다.
용케도 산은 알아본다. 간만에 산을 온것을.........벌이다 하고, 10분 거리를 내리 4시간을 돌아 제자리로 찾아들도록 만들었다. 그래서 일경형의 선등소식을 거의 풍문의 수준으로 접하게 된것이다.
결국 나홀로 산행속에 마무리.............그래도 모처럼의 산행이라 기분 좋았다.
잡다한 생각들이 머릿속을 휘젓고 다닌다. 댓글을 단다. 어쩌구 저쩌구....꿍시렁 꿍시렁....
댓글달고 돌아서자 마자, 미정누이의 문자가 온다.
나를 꼬시는 유혹의 문자가........단풍구경가자고오, 회도 먹고.............
공자 선생님이 40대는 불혹이라 했던가, 그때로부터 시간은 많이도 흘러와 21세기....
이제는 불혹이 아니라, 혹함에 약한 유혹의 나이가 되었다.
그리고 또 날라든다 대순의 입산 수곡에 필요한 주민번호를 알려달란다.
이런 상황이... 아니갈수가 없는 형편으로 치닫고 있다. 내 이제 피하지 않으리..............
나의 머리는 구실을 찾아 설악산으로 향하는 시간을 만들어낸다.
........................................................................................................................................
금요일 가자면 준비도해야허고, 그럴려면 금요일 년차를 쓸까나,,,
집에는 설악산의 정기를 받아오마라며 의미심장한 말을 남긴다.
금요일 조금일찍 마치고 집에서 배낭을 점검하고, 강동홍어집에 전화로 예약을 하고, 자전거로 홍어를 찾아오고, 땀이 삐질삐질난다.
집사람 왈....벌써 가기도 전에 뭔 땀을 흘리냐고 한마디 날린다.
모든 준비가 끝난듯한데, 뭔가 그렇치 암벽용 작은 배낭......아무리 찾아봐도 없다.
그래서 눈에 띄는 대로 큰애 초등학교 도시락 배낭이 눈에띈다. 접수....이제는.......
고고고 접선장소로 고덕역이여,
그리고 우리 정예의 설악팀은 한편의 시를 쓰기 시작했다. 깊어가는 가을속으로 몸을 던져.....
2.베이스 캠프
고덕역에서 7시30분경 출발, 설악산 C지구 야영장 도착 11경
여기저기 야영을 들어온 가족단위의 사람들이 많다. 자상한 가장들이다. 세상많이 좋아졌다.
베이스 캠프를 반원형의 텐트와 헥사돔으로 구축하고, 여유로운 밤의 시간속으로 스며들어간다.
이것저것 먹을것을 꺼집어낸다. 강동홍어야 나와라
내일의 산행을 위해 많은것을 들이 부을수는 없는 상황과, 보기보다 연약한 애기피부%$를 가진 일경헹님의 환자열외로 최소한의 야영문화를 지키는 수준의 깔끔한 술자리가 새벽3시에 끝이나고
각자 총! 침구속으로..........
아침에 날씨가 어떡캐 될려나아.....서울뜰때부터 그리 좋은 날씨 상황은 아니었는데
자는중에 간간히 하늘에서 물떨어 지는 소리가 들린다. 시간에 따라 들쭉날쭉이다.
아침에 일어나니.........조용하다. 다행히 비는 오지를 않는다.
하늘엔 구름이 바람에 밀려 이리저리 흘러간다. 날씨가 그리 좋지가 않다.
조용히 빠져나와 아침 산보를 즐긴다. 야영지가 블록별로 구분이 되어있다.
그렇게 많이는 야영객이 없어서 비어있는 블록들이 눈에 띈다.
한바퀴를 돌아오니 아직 텐트속은 조용하다. 시간은 남고, 다시 잠을 청하기도,
밥을 준비한다. 국을 끓인다. 이 모든 행동들이 다 기라성 같은 다오름센빠이들을 위한
언식 마음#@$이 아닐까나................주부의 마음이 이럴것이다.
집에서 알면 아마도 맞아죽것지....
이 인간이 집에서는 손끝 얄랑하지 않으면서.....음~~~ 모를것이야 알면 안되징
하늘이 서서히 맑아져 곳곳에 푸른색이 보인다. 지금은 다행이다.
3.커피한잔
바람이 분다, 비가 조금씩 날린다. 매표소를 통과할 때쯤 비가 조금 더 내린다.
탐방실을 들러서 상냥한 한 여인으로부터 커피를 대접받는다. 이름이 영미란다.
꽃부리 영자에 아름다울 미 이름이 곱다. 우리애들 엄마이름이 영미......껄껄껄
뿌리대로 거두리라. 명심해야 할 사람이 있다. 누구지#$%% 유념해서, 고고고
4.한편의 시
탐방실을 나설때쯤 빗줄기가 굵어지고, 바람은 심술을 부린다.
어째 날씨가 아니 도와주시나, 설악산은 나를 항상 빗줄기로 나를 맞으시려나,
암벽반 교육때도 그러시더만
빗속을 뚫고 “한편의 시를 위한 길” 초입부로 나아간다.
여전히 비는 솟아지고, 계속내리는 비를 바라보며, 물 떠러간 미정누님은 쭐뻐덩 고만 빠져버린다.
어매 발 시려...........
조금더 동태를 파악하다 대순이 무리한 산행은 자제하고, 소토왕골옆의 트레킹 코스로 길을 잡는다. 빗속이라 마음이 반반이다. 아쉬운 마음과 다행한 마음.............그렇게 10여분을 비탈을 오르다가 누가 뒤에서 불렀는지, 앞서가던 대순이 고개를 스윽돌려 저 먼 하늘을 응시한다.
따라서 우리의 고개도 돌아간다.
워매! 저 하늘의 조화를 좀 보소. 처음부터 그 고운자태를 보여주시지,
애들 어러고 달래는 것도 아니고, 비를 뿌리고 바람불고 하더만 푸른 가을의 자태를 몰고온다.
잠시 잠깐의 고민뒤에 대순 빽합시다. 여기까지 왔는데 가봐야지.
대열은 왔던 길을 돼돌아 다시 초입부로 접어든다.
장비를 착용할려는 시점에 저기 위에서 한무리가 내려온다. 비를 쫄딱 다 맞고서리................
그런데 어~라 내려오는 이의 얼굴이 어디서 많이 본듯하다. 암벽반 동기 행님이다.
내려와서 하는말 “언식아 내려가 이대로 올라가면 죽거어~주거~~”손이 얼어서 도저히 안된단다.
흐매” 가득이나 비맛고 가다가 백해서 순조롭지 못한 시작을 또다시 헷갈리게 한다. 모두들 헷갈렸어리라, 검객이 쫀 표정을 지을수도 없고, 그렇다고, 별것아니라고 과감히 나아갈수도 없고,
빗속에서 벌벌떨면서 올라가 어둠속의 하강과 밤늦게 숙소로 귀환했던 그 교육시절이 생각난다.
마음을 약하게 만드는지고~~~~~~~~~~~~~
잔뜩 겁을 주던 그 행님네 일행은 표표히 내려가 사라지고, 우리는 남았다. 이 한편의 시 입구에............그리고 대순이 결단을 내린다. 이만한 날씨에 포기하면 다오름이 아니지
“갑시다. 고생할 것 각오하고.............” 쩝~~ 깨깽이다
도살장 끌려가는 소처럼, 주섬주섬 장비 착용하고 출~~바알~~~
우리는 곡절 끝에 한편의 시를 쓰기 시작한다.
첫피치에서 2인 1조로 대순과 미정누이, 일경형과 내가 한줄을 묶는다.
기억에 마지막 피치가 천길낭떠러지의 고도감을 느낀듯하다. 그 외는 무난했던것 같다.
날씨는 계속 맑아져 이제는 비는 자취를 감추었다.
허나 바람은 거세다. 까딱하면 날려갈지도???여기가 제주도도 아니고,
변화 무쌍한 날씨 탓이었던지, 많은 팀은 보이지를 않는다. 한팀, 그리고 또 한팀
한피치, 두피치를 대순과 일경형이 연등해서 오른다.
아니 저 양반이 암장을 다니고, 부지런히 산을 다니더만 다오름의 부회장, 일경승이 거침없이 오른다. 예전에 겁도 먹고 하더만 이제는 겁을 씹어 먹어버렸나 보다.
다오름의 미래를 어깨에 짊어지신분은 역시나 다르구나. 흐흐흐.....
마지막피치를 좌측으로 돌아 올라간다.
한편의 시를 위한 마지막 오름의 순간이다. 무사히 오름은 끝이난다.
잘 왔다는 기분이 강하게 든다. 그 변덕스런 날씨를 두려워 했다면 이런 기분은 느끼지 못했으리,
등반대장의 바른 판단이 정말 중요함을 실감한다.
다오름이라................이름이 참 좋다. 난 내가 원하는 것을 다오를 수가 있을까
오르고 싶다. 염원하고 갈망한다.
정상으로 올라 간단히 고구마새끼로 주린 곱창을 채운다.
시각이 01:55분경이다. 11경 등반을 시작했으니 한 3시간 정도 오른듯하다.
날선 바위를 돌아 하강지점에 이르니 한 남자와 한 여자가 있다.
첩첩산중에 저멀리 경치를 보고 밀어인지 이빨인지를 주고니 받거니 한다. 부러운지고~~~~~
무사히 하강을 하고 소공원에 도착하니 아직 4시이다.
무사한 산행후의 뒷풀이를 위해 조용한 동명항으로 출발...회감들아 기둘려라 배고픈 산꾼들이 간다.
대충 아침먹고 빗속에서 제되로 먹지를 못한 뱃속을 마음껏 채워주마.
어제는 술한잔도 입에 대지를 않던 일경승이 비장한 각오를 한다.
“아지매! 여기 병원이 어디요”.
각오를 하고 술잔을 들이킨다.
음 역시 다오름 부회장님은 다르시구나....사람은 자고로 아부에 강해야 한다. 푸하하
갖은 횟감이 자리를 잡는다. 술잔이 빠르게 말라간다. 횟감을 한판 더 시켜 실컷 먹는다.
바닷가의 회를......서울도심의 회맛과는 비교를 하지를 말어야 한다.
먹는데 정신이 팔려서 그랫나, 나는 잃어버렸다. 나의 빨간모자를 워매 아까비....
노래를 불러본다. 빨간모자 찾아도오
한동안 목놓아 모자를 불러보다....베이스 캠프로 향한다.
내가 모자에 집착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너무 잃어 버리다 보니 화가 나서 그랬다.
다만 위안 삼고 싶은 한마디가 아직도 뇌리를 맴돈다.
언시가! 형이 모자 사주께에~~~~~~ 언제 사줄낀데에~~~~~~~
5.화두
뒷풀이의 마지막을 장식하기 위해 베이스 캠프에서 자리를 포맷하고, 한잔 들이킨다.
막걸리를 삼겹살을 안주삼아~~, 세상에 막걸리에 삼겹살이 안주라니, 시상에 이런 궁합도 있나보다.
그리고 맥주가 돌아간다. 일경승은 먼저 슬그머니 헥사돔으로, 어제보다는 컨디션이 많이 회복한듯하다 멋진 한편의 시를위한 산행의 결과가 아닐런지,
대순과 오늘 산행에 대해서 얘기를 한다.
암벽반 동기형님을 만나고 산행을 진행한 그때의 심정과 등반스타일에 대해......
그런 생각이 든다.
우리는 등산학교를 졸업하고 무리하지 않은 산행, 즐기는 산행을 추구했다.
진정한 알피니즘에 목말라 하는 그런 극한의 산행은 하지 않았다.
바로 여기에 결론이 있다.
우리는 올라가고, 그들은 내려갔다. 물론 많은 가변적인 변수들이 있으리라.
처음부터 극한으로 가는것이 어디 있으랴....조아라 하고 즐기다 보니, 더 강한것을 원하고 그러다 보니 어느듯 즐기는 것의 경계를 넘어서 극한의 세계로 진입하는 것이 아닐런지....
나는 어디로 가야하는것인가, 즐길것인가, 극한을 추구할 것인가, 그 둘을 모두 지향할것인가???
자주 산행을 하지 못하는 처지를 돌아볼때 아직은 먼 세상의 일이다.
6.산보
피곤이 밀려와 나의 고개를 사정없이 꺽고 있다. 어느듯 시간은 자정으로 와 있다.
적당히 정리하고 나의 침구속으로 쑤욱 몸을 뉘인다.
노곤한 몸을 침낭이 따뜻이 데워준다. 정신은 수면의 상태로 빠져든다. 꿈같은 하루를 마감한다.
눈을 뜬다. 아침 6시
곤하게 잠든 무지 바람부는 아침이다. 날씨는 맑다.
간밤엔 바람이 그리도 세차게 불더만, 아직도 심술을 부리고 있다.
아침밥을 목욕탕에서 해 말어.... 텐트 입구가 좋겠군
섬섬옥수로 밥과 국을 준비한다. 대순이 어제의 업된 기분에 마신술에 후유증이 있다.
당초 삼형제 길을 예정했는데 계획의 변경이 필요하다. 비선대로 가벼운 산보를 시작한다.
이번 주말이 설악산 단풍의 피크라 누가 말을 했는지, 소공원 가는 입구를 경찰이 봉쇄를 한다.
다수를 위한 통제가 필요하다. 버스에 몸을 싣는다.
물반 고기반, 어마어마한 전국의 단풍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풍류를 아는 국민들이여~~~넘 복잡슴다.
어제부터 다오름 필수 코스로 향한다. 설악산 탐방소!
탐방소의 고참 아지매 우리를 보고 한마디,
“영미야! 니 펜 왔다!”
내사랑 투유를 포함한 약간의 간식거리를 전달한다.
이빨 가지런(일경형 판단)한 영미씨가 이것도 다 인연인데 하면서, 설악산 수건을 선물로 준다.
이쁜 지고.....
다시 비선대로 출발
올라가다 청운정앞에서 많은 사람들이 여유로운 한잔씩들을 하고 있다.
비선대 산보 계획 급변경.....막걸리랑 파전으로 잠시 얘기꽃을 피운다.
여기가 청운정이라................암벽반 교육받을 때 어디에 위치하는지도 몰랐는데, 여기에 있었구나. 저 곳 이층에서 자고 동고동락했었지. 느낌이 새롭다.
7.부메랑은 제자리로 돌아온다.
2시경, 서울로 출발, 내사랑하는 가족들이 있는 곳으로~~
항상 생활의 중심에서 정처없이 떠나고 싶은 마음과 막상 떠나면 돌아오고 싶은 마음이 나의 마음이다. 돌고 도는 것이 인생인것인가, 가고 오고 또다시 가고.................돌아오기 위해 나는 떠나고 떠난다.
길에서 길을 묻고 헤매이다. 다시 돌아온다.
힘차게 떠난 부메랑은 반드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운명을 갖고 있다.
파랑새는 항상 가까운곳에 있는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미시령에서 한방차로 저멀리 속초를 응시하다, 돌아가는 길의 무료함을 달래기 위한 비장의 벌떡주를 일경형이 확보를 한다. 이름 참 누가 지은것인지....심장이 벌떡인다.
해가 많이도 짧아졌다. 어느듯 깜깜한 주변을 헤쳐 서울 도착하니 7시 반경이다.
명일동 감자탕집에서 가벼운 뒷풀이로 대단원의 설악산 기행을 마친다.
각자의 집으로.......오늘은 네발달린 짐승처럼 기어들어 가지는 않아도 좋은 상태이다. 보무도 당당히
“여보! 나 왔소. 아가들아! 애비 왔다”.
산행의 최종 코스, 무사한 귀가를 한다.
8.여운
산행 전반에 걸쳐 악조건속에도 리딩을 성심으로 수고해준 대순에게
나를 산행에 동참토록 꼬시고, 취중속에도 기억이 나도록 엄청 추켜준 미정누이에게
인심은 곳간에서 나오듯, 굶주림에 허기진 곱창을 마음껏 채워주신 일경형에게
모두 고마움과 애정을 보낸다.
언제쯤 마음껏 산행을 할 수 있을려나...............아직은 조금 더 올라가야 하는데
가을은 더 깊어가고 단풍은 더 고와져 가는 시간속에 오늘도 나는 있다.
2009.10.22
담에 꼭 삼형제 전피치 해요..형이선등도 서고 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