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16-06-05(일)
등 반 자 : 송명주,노현호,최언식,이호성(향암)--A팀
박종범,주영길,박세이,김정래(세이등산학교동기),김지아(세이등산학교동기)--B팀
등반코스 : 아미동-거봉-우정A-정상
물자공급 : 이석란,김대중,원정화,정동우,권호섭,황성진
내 용 : 6/4(토) 15:00
뚝섬역에서 세이랑 합류하기로 한 시간에 맞춰 집을 나와, 서울3대 족발이라는 “성수족발”에서 가장큰놈을 배낭에 집어넣고 뚝섬역에서 세이와 접선.
평소보다 무거운 배낭의 무게가 어깨를 짓누른다.인파를 헤집고 전철에 탑승, 민폐를 무릅쓰고 어기적 자리를 꿰찬다.
16:00
정길이와 수유역에서 만나, 담배를 나눠피고 버스에 탑승..
종점앞 슈퍼에서 막걸리와,소주,기타 먹거리를 보충하니 더 무거워진 배낭.
택시를 잡아타고 도선사 주차장으로 향한다.
1만원을 냈는데,거스름돈을 2천원주고는 쏜살같이 내빼는 택시기사..
에이 더러워라...잘 먹고 잘살아라.
셋이서 천천이 야영장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무겁다.
세이는 저만치 멀어져가고, 정길이와 야영장에 관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눈다.
정길이에겐 인수야영장이 처음이라 낯설을테다.
나랑은 꽤 많이 백패킹도 하고, 워킹도 했던 정길이지만, 이쪽으로는 와보지 않은듯하다.
17:00
16번사이트에 종범성,국선배,그리고 두분의 선배가 자리하고 계신다.
도란도란 오늘 등반한 이야기보따리를 풀고계신다.향암팀은 아직 귀환하지않았다.
사이트정비를 마치고, 밥을하고, 술을 꺼내고, 차차 손님맞을 준비를한다.
먼저 자리하고 계신 네분에게는 미안하지만 족발은 향암팀오게 되면 꺼내려고 배낭속에
꼭꼭 숨겨놓았다.
조금후 동우가 온다.베낭 한가득 먹을거리를 가지고.
한국산악회 정기등반이 있는날이라 조금후 백운산장으로 가야된단다.
19:30
향암팀 복귀. 반갑게 인사를 건네고, 자리를 같이 한다.호성형님이 많이 지친 모습이다.
연실 종범성에게 속았다고 푸념을 늘어놓는다. 구조대길로 등반했다는데, 그럴만도 하다.
국선배를 비롯 나머지 두분은 하산하고, 동우도 백운산장으로 가고,
조금후 연행성,정화누님,명주형 합류..
21:00
내일의 등반을 위해서 조를 짠다.
총 3팀의 조를 편성해서 등반하기로 하고 조별리더는 A조:국영숙선배(장용헌,조연행,신만종) B조:송명주(노현호,최언식,이호성) C조:박종범(주영길,박세이,김정래,김지아)
이렇게 조를 짜니 진정 합동등반의 의미가 있지 않은가?
술잔이 오고가며, 내일의 등반을 위해서 취침.
6/5(일) 08:00
원누님은 내려가시고,누룽지로 아침을 해결한 후 오전에 합류할 인원을 기다린다.
세이의 등산학교 동기인 2명이 합류,곧이어 국선배도 합류..
정길인 사이트를 지키는 막중한 임무를 띠고 대기한다.베낭을 꾸리고 출발.
대슬랩부근에 몇팀의 등반팀들이 눈에 띤다.
명주형은 딱히 어디로 갈지 정하지 않고, 그저 종범성만 따라간단다.
A팀은 저너머로 사라지고 앞선 등반팀들이 올라간후 등반하기 위해 대기한다.
09:30
종범성은 아미동길로 우리는 옆길로 등반시작..
그러나 아미동길엔 등반팀이 이미3팀정도 자리하고 있어, 우회가 필연적일 수 밖에 없다.
명주형 다음에 호성이형,언식형,그리고 나..
10:30
2피치 이후론 종범성팀과 합류해서 등반할수밖에 없는 구조로 바뀌었다.
많은 인원이 한 코스에 집중되다보니, 신속하게 오를수 있는 방법을 모색한 바, 한줄은 픽스시키고, 한 줄은 등반해서 속도를 높여갔다. 4피치에 이르러, 거봉길 볼트따기 코스에서 1시간여를 지체한다. 영길이가 먼저 시도하다 내려오고, 그 다음 종범성이 천천히 오르며, 첫 볼트에 슬링을 걸어둔다.그 다음 영길이가 오르며 나머지 볼트에 죄다 슬링을 건다.
아마도, 후발주자의 실력을 감안한 것이리라
나는 밑에서 뙈약볕을 그대로 쐬고 있었다.그늘로 피할데도 없이, 무려 한시간동안
14:00
물이 부족한 판이다. 갈증 때문에 물을 자꾸 찾게된다.
볼트따기 구간에서 무려 두시간이상을 소비했다.
세이가 버겁게 주마링을 하는게 뒤에서 느껴진다.
선두와 후미와의 간극이 점점 멀어진다. 후미에선 영길이와 언식이형,호성이형님이 세이를
케어해주고 있다.
16:00
다소 쉬운구간에선 줄통과 시키고 두 코스로 연등을한다.
그 이후론 세이가 속한 후미팀을 정상까지 보질 못했다.
정상에 오르고서도 한참이나 후미팀을 기다린다. 혹시, 무슨일이 생겼나?
다행이 에코가 들리는 정도의 거리라 별일없다는 회신을 받는다.
17:30
A,B,C팀 모두 인수정상에 모여 기념촬영을 하고, 간식거리를 챙겨 먹는다.
시원한 맥주 생각이 절로난다.
생맥주를 수영장에 가득 담아놓고선 수영하고싶다.벌컥벌컥 마셔가며...
외줄하강으로 경험자와 초보자가 줄을 묶고, 두명이 함께 하강한다.
18:40
동양길 첫피치에서 낯익은 호섭형의 목소리가 들린다. 쿨러에 담아온 맥주가 호섭형보다 더 반갑다고 하면 서운하겠지만, 그땐 그랬다.순식간에 한캔을 벌컥벌컥 숨도 안쉬고 들이킨다.
모두들 행복한 표정이다.
19:30
야영장에 오니, 석란형수와 성진이가 나란히 앉아있다.반가운 얼굴들.
석란형수가 싸온 치킨에,얼음생맥주는 압권이었다.홍어무침을 싸온 성진이의 배낭속에서도
다량의 알콜이 나오기 시작한다.
그렇게 밥상은 차려졌고, “가자 서울로,오라 여수로”라는 구호가 터져나온다.
모두들 허기졌는지, 게걸스럽게 먹기 시작한다.
먹는 순간엔 침묵이 흐를정도로..
하나,둘 잠자리에 들 시간,대중이가 맥주를 사들고 왔다.
이제 술 멤버들만 남아, 주거니 받거니 한다.
우리만 너무 떠드는것 같아, 주위를 환기시키며, 그렇게 두 번째 밤이 저물어간다.
6/6(월) 08:00
일어나보니 언식형,석란형수,종범성은 가고, 향암팀과 성진이가 장비를 챙기고 있다.
간단히 하드프리 몇 코스하고 귀환한단다.
등반팀이 떠나고, 간단히 아침식사를 마친 나머지 일행들은 사이트를 치우기 시작한다.
쓰레기양이 어마어마하다. 치우는데만 2시간여, 각자 배낭에 쓰레기를 메달고 등반팀을 기다린다.
12:00
도선사 주차장에 차량두대를 나눠타고 번갈아 우이동으로 내려간다.
4.19탑 부근 식당으로 이동해서 정식과 아구찜으로 마무리를 한다.
갈길이 바쁜 향암팀들과 악수를 하고, 헤어지니 온 몸이 나른하다.
**이번 다오름-향암합동등반에 참가해주신 모든 회원여러분에게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아울러 여수에 비렁길이나, 호랑산등반을 하반기에 할 예정이오니, 많은 참석 바랍니다.
이것으로 2박3일간의 간단한 보고서를 마무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