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화대>....하늘의 꽃이 피어있는 설악의 바윗길

by 최언식 posted Sep 23,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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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화대>....하늘의 꽃이 피어있는 설악의 바윗길

-일시:2019.09.21.() .

-am03:00(기상)~04:00(공원입구 주차장, 어프로치)

~05:30(등반)~12:00(사선바위 길)~14:00(왕관봉 아래 마지막 피치)

~15:00(왕관봉 하강)~15:42(왕관봉 하단) 하산~19:30(주차장 도착)

-참석: 회원 :등반대장 박종범, 조연행, 최언식

 

         비회원: 김태관(26), 임경근......이상 5

 

10, 어둠이 야영지를 완전히 물들였다.

새벽3시 아직도 야영지는 까만 어둠의 품에서 곤하다.

이제 어둠속으로, 수직의 벽으로 어프로치 해야 할 시간

새벽4, 주차요원은 출근을 한것인가, 야근의 계속인가...일상은 무서운 것이다.

렌턴불빛이 허공의 하늘에서 움직인다. 도깨비 불처럼....어프로치가 끝나고 바위와 찐한 접촉을 한다. 아직도 어둠은 긴 꼬리를 감추지 않는다.

천화대! 하늘의 꽃이 피어 있는 설악산 암릉길

하나를 오르고 하나를 내려선다.

올라간 수만큼 내려선다. 하나를 올랐다고 내렸다고 다음과 그 다음의 길이 활주로는 아니다.

하나의 사랑이 꿑났다고 그 다음의 사랑이 수월한 것도, 편안한 것도 아니다.

인생은 끝없는 오름과 내림의 과정들이지만

다만, 익숙해지려 단단해지려 흔들리지 않으려 평상심과 부동심과 명경지수의 마음을 갖으려 할 뿐이다. 그러니 오름과 내림의 그 과정을 당신의 생에 하나의 꽃을 피우는 순간이라고 생각하라

이상주의자인가 몽상가인가~~~

12시경, 사선바위 앞....

간간히 뿌리는 비는 올려나, 내릴려나 지나갈려나...긴장케 한다.

사선방향으로 몸은 나아가고 올라가고 중력방향과 사선을 이루며 하강을 한다.

14:00경 왕관봉 하단 마지막 피치 앞, 가스가 밀려온다. 바위를 덮어버린다.

여기가 어디인가, 온통 가스속이다.

모두 올라가고 마지막으로 가스속 바위를 올가간다. 크랙과 날개를 뜯어며...

오후 3시경 왕관봉에 올라서고...

희안하게 자연이 조화를 부린다.

개스가 저기서 여기로 좌에서 우로 서서히 걷히며 공룡의 굳건한 뼈대를 위용있게 하나 둘...드러낸다.

오묘하다. 자연의 설악의 조화속.. 지금 별유천지 비인간의 세계에 서 있다.

20190921일 오후 312분경의 천화대 왕관봉에서의 펼쳐진 파노라마의 풍광이다.

여기까지 올라온 클라이머에게 왕관봉이 베푸는 선물이다.

호강의 시간을 갖는다.

눈의 호강을 아래에서 하강의 재촉으로 뒤로하고 하강

오후 342분경 희야봉으로의 전진을 뒤로 하고 인간의 세계로 내려간다.

바위면을 따라...엉금엉금 걸으며, 줄을 잡고...나무와 바위의 길속으로

오후 6시경 계곡으로 하산....어둠속으로 랜턴불빛을 비추며 주차장에 오후 730분경 도착한다.

천화대! 천상의 꽃길을 걸어와서, 인생의 하나의 꽃을 피운다.

 

2019.09.23. 천화대를 추억하며

회장 최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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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현호 2019.09.23 15:43
    좋은 추억 안고 오셨군요.
    눈이 시리도록 호강하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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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미정 2019.09.23 18:44
    내년에는꼭 함께 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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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언식 2019.10.07 21:05
    천화대....
    범봉은 언제나 함 볼려나~~~